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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COVID-19 프랑스 마스크 현황 / 프랑스에서 마스크 만들기

by 지중해 마드모아젤 2020. 3. 31.



안녕하세요.
지중해 마드모아젤입니다.
현재 프랑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매일 전쟁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뉴스에서는 새로운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보고하는데, 처음에는 높아가는 수치에 민감해 지다가 이제 매일 치솟는 숫자에 점점 둔감해지고 지치네요.
아직까지도 프랑스는 마스크 확보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서 마스크 공급 관련 내용이 뉴스에서 자주 보도돼요.
프랑스는 처음부터 일반인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없었습니다.
원래 한국과 같은 미세먼지 피해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스크 수요가 많지 않았지요.
초반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얼마 있지도 않은 마스크마저 동이 났고 의사의 처방전이 없으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도록 마스크의 공급을 아예 제한해버렸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금 프랑스에 마스크 도둑이 엄청 많아요. 병원 내에서도 마스크를 훔쳐가는 일이 허다하고 마스크를 찾으려고 주차되어 있는 병원차를 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원래 유럽에 도둑이 많기는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둑들이 마스크도 훔치기 시작했나봐요.
현재 프랑스는 마스크 확보를 위해 매달 4천만개가 생산하고 있고 더욱 생산량을 늘릴 전망이며, 해외 주문도 해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매주 3,600만개의 마스크를 의료진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프랑스는 의료진들만 마스크가 필요한게 아니고 경찰이나 소방관등 현재 많은 코로나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비의료인에 대한 마스크 공급도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적지 않은 공무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이미 예측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직까지 상황이 좋아지지 않고 감염자 수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 4월 15일까지 시행되는 이동제한 기간도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저희 가족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마스크 처방전 구매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어떻게든 마스크를 구해보려고 약국과 마스크를 취급하는 가게들을 다 둘러봤지만 어느 곳에도 마스크는 남아 있지 않았고, 인터넷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찾아보니, 이미 가격이 엄청 오른 상태였습니다. 그마저도 배송이 4월이후라고 나와서 사실상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였지요.
그래서 프랑스에서 마스크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또, 이쪽저쪽에서 마스크를 쓰고 나간 동양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하고 폭행당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사실 마스크를 쓰기가 겁나기도 했어요.
이동제한령이 내려지기 전부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었고, 외출 시에는 남편과 꼭 동행했습니다.
이동제한령 이후 주기적으로 장을 보기 위해 슈퍼마켓에 가야해서 저는 마스크가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직계 가족에 한해 한국에서 프랑스로 마스크를 일정량 보낼 수 있지만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초반에만해도 한국에서 마스크를 보낼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질 거라고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사태 초반에 마스크를 보낸다는 한국 가족의 말에도 괜찮다고만 했었더랬죠...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지요.

유튜버 joy of crochet 님의 마스크 만들기 동영상을 보고 만들었어요.

 


집에 재봉틀이 있었는데, 한참 안쓰다가 막상 필요해서 찾으려고 보니, 친구에게 빌려주고 안 돌려받은 상태더라구요...
그래서 천 마스크는 만들 수가 없어서 집에 있는 면 실로 코바늘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유튜브에 재능이 있으신 분들이 마스크 만드는 방법을 정말 쉽게 설명을 해주셔서, 처음이라 어설펐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고한 영상들은 유튜버 joy of crochet 님과 아델 코바늘 님의 마스크 만드는 법을 참고하여 만들었습니다.
50g 면 실 한 볼로 두 개 정도의 마스크를 만들 수 있었어요.
손목 상태가 좋았다면 더 만들어서 필요한 주변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싶었지만, 만드는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걸리고(저한텐) 이미 이동제한령도 내려져서 저하고 남편 것만 만들었어요.
코바늘로 한 번이라도 뜨개질을 해 본적이 있으면 누구나 뜰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은 도안의 마스크들이었고 이런 시국에 재능을 나눔해주시는 여러 유튜버님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영상에 좋아요를 한 번씩 밖에 누를 수 없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유튜버 아델 코바늘 님의 마스크를 따라 만들고 응용해서 하나 더 만들었어요.

 

 

저희는 코바늘 마스크를 슈퍼갈 때 한 차례 착용을 해봤는데, 정말 답답했어요.
대부분의 마스크가 코와 입을 가리니까 답답한게 당연한 건데도, 습관이 안 되서 그런지 정말 답답하고 힘들더라고요.
또 요즘 날이 많이 따뜻해져서 사실 마스크를 쓰자마자 더웠어요. 면 실이기는 해도 뜨개질로 만들어서 그런지 그냥 면 마스크보다는 두께가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지나 한국에서 친구가 면 마스크를 보내줘서 이제 면 마스크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코바늘 마스크를 뜬 게 아깝긴하지만...ㅠㅠ)
뜨개질 마스크보다는 얇아서 좀 덜 더울 것 같긴한데...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어서 마스크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는 이 사태가 진정이 될때까지 의사나 간호사가 되지 않는 이상 kf94와 같은 기능성 마스크는 한 번도 못 써 볼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프랑스 간호사 시험을 준비해야 하나...)

한국에서 마스크에 대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어요.
유럽과 자꾸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현재 유럽보다 한국 상황은 정말 너무 잘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고, 줄을 서야 하고 기다린다고 해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으니까.
부럽더라고요. 마스크를 필요할 때 구할 수 있다고만 생각해도 마음이 좀 안심이 될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은 마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원래 안 쓰기도 하고 마스크가 없기도 해서 사실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이 없는데, 마스크가 있든없든 간에 외출할 때는 코와 입을 가리도록 하는 최소한의 정부 지시가 내려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사실 마스크를 쓴 다는 행위 자체가 현재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이동제한령이 내려지고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사태 파악을 못하는 몇몇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활보하고 침을 튀어가며 말하고 다녀요.
마스크는 아픈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서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좀 더 세심한 조치를 취해주기 기대합니다. (가능성이 없어보이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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