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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국의 편리함 그리고 프랑스의 불편함

by 지중해 마드모아젤 2019. 8. 22.



한국의 편리함 = 프랑스의 불편함

최근 프랑스에서 은행 업무와 행정 업무를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면서 한국의 서비스가 그리워지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보통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나 추운 겨울에 목욕탕이나 찜질방이 생각날 때면 한국이 그리웠는데, 프랑스 생활 9 차가 되었는데도 프랑스는 여전히 불편하고 한국이 점점 그리워지기만 하네요. 혹시 프랑스에 와서 유학하거나 거주할 일이 있으신 분들 또는 거주해본 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수도 있을 같습니다. 

프랑스의 서비스는 불친절하고 느리기로 악명이 나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실망이 따르는 안타까움을 길이 없이 이렇게 블로그에서나마 소리쳐봅니다.  

 

 

  • 은행 서비스

한국에서 계좌를 만들려면 시간이 얼마 정도 걸릴까요?

은행을 방문하는 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인이 신분증을 들고 은행을 방문하면 넉넉잡아 1시간 정도면 계좌를 만들고 핸드폰에 은행 애플리케이션 깔고 계좌 사용 내역 sms 자동 전송 신청하고 공인인증서 받는 방법까지 안내받고도 아마 남을 시간일 겁니다. 

프랑스는 어떨까요?

프랑스에서 은행을 방문해 계좌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릴까요?

정답은 시간 안에 만듭니다. 며칠 또는 주가 걸립니다. 은행 서비스가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원하는 은행을 선택하면 은행에서 은행원을 배정받습니다. 그러면 은행원이 가능한 시간에 맞춰 빠르게 약속을 잡습니다. 절대 당일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은행원을 만나서 계좌를 열겠다고 합니다. 이것저것 서류를 작성합니다. 프랑스는 신분증 이외에도 거주 증명서 요구하는 서류가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알아서 가야 하고 혹시라도 서류가 불충분하여 업무를 보지 하면 다음 약속을 잡아서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게 답답한 서비스는 문화 차이라고 봐야 할지거주한 9년이 되어가는 시점에도 저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은행원과 계좌 업무를 보고 나면 끝일까요? 

아닙니다. 

프랑스에는 통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 카드가 정말 중요합니다. 카드를 받아야합니다. 프랑스는 당연히 자리에서 은행 카드를 발급해 없습니다. 정도로 서비스가 발달했다면 그곳은 이상 프랑스가 아닙니다. 카드는 우편으로 받을 있습니다. 우편이 한국 택배처럼 당일 또는 익일 배송이 될까요? 

절대 아닙니다. 일주일 정도 기다립니다. 일주일이면 괜찮은 편이에요. 혹시 우편이 분실되, 처음과 같은 과정을 또다시 반복해야 됩니다. 그리고 프랑스 은행과 한국은행의 차이점 계좌를 만들게 되면 cotisation이라고 해서 사용하는 카드나 계좌의 서비스에 따른 이용 금액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장에 돈이 없는 상태로 은행에서 이용금액을 빼나 가게 되면 통장이 마이너스가 되고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통장에 적어도 계좌 유지 비용은 항상 입금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는 3개월에 17.85유로 정도를 내는데요. 현재 환율로 24,000 정도를 은행 계좌 이용비로 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평균적인 은행 계좌 이용비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도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으로 돈을 송금할 있습니다. 그러나, 당일 이체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로 제가 금액을 전송해도 내일이나 내일모레 송금이 됩니다. 혹시 주말이나 휴일이 끼여 있다면 돈을 오늘 보내도 일주일 뒤에 받을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은행 서비스에 정말 끝도 없는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한국에 가서 은행업무를 정말 이런 파라다이스가 있나 싶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친절은 부자들에게나 주어지는 서비스이다 보니 한국의 은행원들을 만나면 친절함에 정말 코끝이 찡해질 때도 있습니다. 

이제 적응이 법도 한데, 프랑스에서 사는 프랑스 사람들도 자국의 은행 서비스에 실망을 많이 합니다. 그럴 때면 괜히 한국이 자랑스러워요. 한국의 서비스가 가끔 과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서비스는 결국 편리함을 만들어 내는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이 나라의 수준을 증명하는 요소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행정 서비스

작년에 저는 여권 만료기간이 되어서 한국에 갔을 여권을 재발급했습니다. 시청에서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하는데 30분도 걸렸습니다. 그리고는 일주일 뒤에 오라고 해서 일주일 뒤에 여권을 찾았습니다. 한국인이고 여권을 신청해 적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셨겠지요? 

그렇다면 프랑스는 어떨까요?

, 프랑스인인 남편의 신분증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신분증 발급을 위해 시청 산하 기관에 방문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행정기관은 평일에 모두들 일하는 시간에만 운영이 되기 때문에 남편은 반차를 내고 신분증 재발급 신청을 하러 갔습니다. 혹시 서류가 부족하거나 기다려야 하거나 방문해야 경우를 대비하여 남편은 사이트에서 안내된 모든 내용들에 맞추어 서류를 준비했고, 가는 김에 여권도 신청하기 위해서 여권 발급비도 인터넷 결제를 통해 완료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시청 산하 기관을 방문하였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순서를 기다렸고 차례가 되어 서류를 제출하려 하니 약속을 잡았냐고 물어봅니다. 무슨 약속을 말하는지 몰라서 물어보니, 신분증 재발급 여권 발급 신청 서류 제출을 위해서는 시청에 전화해서 약속을 먼저 잡고 약속 날짜에 맞춰서 와야 한다고 합니다. 시청 안내 사이트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 그러면 와야 하느냐 물었지만 약속 없이는 업무를 봐줄 없다고만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그렇게 허탕을 쳤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낭비할 없어 바로 시청에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뒤가 가장 빠른 시간이라고 합니다. 속으로 역시 프랑스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달을 기다렸고, 남편은 반차를 냈고 약속 시간에 맞춰서 그곳을 방문했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이미 작성하고 돈도 인터넷으로 지불했고 우리는 설마 태클이 걸릴까 생각하며 담당자를 기다렸습니다. 아주머니 담당자는 엄청 불친절했고, 남편이 작성한 서류가 잘못되었다며 새로 서류 작성을 요구하였고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이 신분증과 여권이 필요한 남편은 요구에 순순히 따랐습니다. 그렇게 진행이 되는 알았는데, 주소를 잘못 썼다고 합니다. 

신분증과 여권발급을 위해서는 당월 발급된 집세 영수증이 필요해서 들고 갔는데, 부동산에서 받은 당월 집세 영수증에 우편번호가 잘못 기입되어있었습니다. (부동산을 통해서 집을 구했기 때문에 부동산으로 집세를 내고 부동산에서 집세 영수증을 발급받습니다) 평소에는 정확히 기입되어 있던 주소가 달에 이상하게 기입이 되어있었고 그건 잘못 기입된 내용이라고 말을 했지만, 담당자는 서류에 적힌 대로 수밖에 없다며, 아니면 전화로 다시 약속잡고 다음 달에 새로운 집세 영수증 받아서 다시 오라고 합니다. 정말 멍청하고 답답한 처사라고 생각했지만, 우편번호가 잘못되어 있다고 우편이 오는 아니니까, 그냥 그렇게 틀린 대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동시에 남편과 저는 의아했습니다. 프랑스의 주소는 나라에서 관리를 하는 거고 정부 전산에 등록된 주소가 있을 테고 그것이 모든 정보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부동산에서 발급해 집세 영수증에 발급된 잘못된 정보를 신뢰하는 프랑스 정부 시스템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정 서비스인지 궁금했습니다. 

저희는 정말 학을 뗐습니다. 

사실 신분증을 발급받으면 10년에서 15년을 사용하는데, 잘못된 주소로 기입되어있으면 기분이 찝찝하지 않을까요?! 

찝찝함을 감수하기로하고 발급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과연 현재(8 ) 남편은 신분증과 여권을 받았을까요?

프랑스의 8월은 대부분 휴가 기간입니다. 그렇다 보니 그동안 프랑스의 거의 모든 업무가 정지된다고 있습니다. 

발급 , 4 후면 신분증과 여권을 받을 있고 안내 문자를 보내 준다고 했지만, 4주가 지난 지금도 감감무소식이고 남편은 아직 신분증과 여권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다들 바캉스를 떠났겠지요. 

그분들이 바캉스를 보내고 돌아와서 원만히 업무를 보셔서 남편이 신분증과 여권을 빨리 받을 있기를 바라 봅니다.

 

 

프랑스에 오기 전에 방송이나 책을 통해서 접한 프랑스는 선진국이고 문화와 예술의 나라로 좋은 점들로만 소개되었고 프랑스로 유학을 가고 싶은 마음에 좋은 부분만 보려고 했었던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 말처럼 제가 한국을 떠나서 유학 프랑스는 결코 한국보다 나은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여기도 그냥 사람이 사는 평범한 지구 어느 한쪽일 뿐이었고 경험은 무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래도 여행과 경험은 지속되어야 하기에 새로이 프랑스를 발견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자국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냉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프랑스를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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