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이후 프랑스로 유학을 왔습니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어 열심히 아르바이트하고 돈을 모아서 유학비를 마련했어요.
그렇게 온 프랑스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살 때보다 당연히 생활비가 많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지낼 때는 부모님 집에서 집세도 전기세도 물세도 인터넷 요금도 식비도 내 본 적이 없었는데, 프랑스에 와서 혼자 자취를 하니까 다 제가 감당해야 하는 돈이더라고요.
생각을 못했어요.
이렇게 돈이 많이 들 줄….
학교 기숙사에 살면 생활비가 조금 덜 들었을 텐데, 나이가 많다고 안 받아주더라고요.
정말 서러웠어요.
하지만, 또 그런 상황들에 조금씩 적응해 나갔습니다.
절약을 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무조건 싼 식재료를 구매하고 안 쓰려고 했어요.
배부르면 장땡이라며 그냥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영양 같은 건 생각도 안 했어요.
그랬더니, 병이 나더라고요.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골고루 섭취했어야 했는데, 젊음을 너무 과신했습니다.
사실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혼자서 살아 내는 것도 쉽지 않았고, 경제적인 부분은 가장 제일 먼저 제 발목을 잡고 있더라고요.
아르바이트도 하고, 나중에는 집에서 도움도 받았어요. 진짜 부모님께는 손 벌리고 싶지 않았는데, 졸업을 앞두고 가족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학위를 따고 유학 생활을 마쳤습니다.
이제는 진짜 돈을 벌어야 할 때가 왔더라고요.
유학이 꿈이었다 보니, 유학 끝나고 나니까 좀 멍했어요.
공부가 끝나면 뭔가 되어 있을 줄 알았거든요.
유학 생활 동안, 느끼고 깨달은 것들은 너무 감사하고 좋아요.
하지만, 고생한 시간들을 추억하면 늘 씁쓸합니다.
유학을 떠나올 때, 유학을 할 때, 그리고 유학이 끝나고 늘 저한테 필요한 건 경제적인 능력이었어요.
바로 ‘돈’이지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살고 싶은 대로 떠나오느라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더라고요.
여기서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나니까, 스멀스멀 그제야 어른이 된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제는 정말 부모님 품을 떠났고, 이제 내 가족이 생겼고, 둘이서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했고… 이런 생각을 하니까,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모으고 집은 언제 살지 등등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도 공부 마치고 취업하고 일만 하느라 사실 재테크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유튜브에서 유재석 씨가 나오는 프로그램에 투자 전문가라는 분이 나온 부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존 리(John Lee)라는 분이었어요.
돈을 어떻게 벌고 모으고 재테크를 해야 할지 관심을 가지던 중에 발견하니 유튜브 비디오를 통해 처음 본 분이지만 엄청 반가웠어요.
그래서 존 리 님이 나온 유튜브 비디오를 찾다가 경제, 금융, 재테크에 관련된 여러 전문가들이 하는 유튜브 채널도 발견하게 되었고, 제 관심사에 너무 들어맞는 많은 정보들을 얻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가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이라는 책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구독하는 리디 셀렉트에 존 리 님의 책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읽어보았습니다.
많은 인터뷰나 강연에서 하신 얘기가 조금 더 디테일하게 담겨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제가 새롭게 깨달은 부분들은
- 시간이 지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 노동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
- 금융문맹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렇게 세 가지 부분이 저에게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인지 못한 부분들을 콕 집어주셨어요.
특히, 한국 사람들은 금융 문맹이라는 말에 부인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고, 저를 비롯한 제 주변에 가족, 친구들 중에 주식이나 재테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다들 주식은 돈 좀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미친 짓이라고 하거든요.
사실, 투자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막 덤벼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목을 매고 부자들은 돈을 더 벌려고 끊임없이 투자를 하는 걸 보면서 한 번 알아봐야겠다거나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제가 해 본 적이 없더라고요.
‘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을 읽으면서 투자를 시작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제가 참 무지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존 리 님의 말대로 저는 금융 문맹이었어요…
사람의 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예전처럼 땀 흘려서 돈 버는 시대가 지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감하고 있었는데,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돈을 벌고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제 자신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을 읽고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 가면 좋겠다. 침대바꾸고 싶다. 건조기 사고 싶다. 다이손 청소기 최신형을 사고 싶다.' 같은 이런 희망 사항들을 언젠가는 이룰 수 있겠거니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시킬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었는데, 이제 같이 공부해보기로 했어요.
가계부를 쓰기는 하는데, 그냥 기록용이었고 지출과 소비에 대해서 제대로 살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참에 가계부도 다시 살펴보고, 연 저축 금액도 정하고, 절약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봤어요.
저 같은 금융 문맹은 많은 영감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흙수저가 부자를 꿈꾼다고 하면 허무맹랑하다고들 생각하는데, 사실 부자라는 말보다 경제적인 여유와 자유를 찾는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빌 게이츠 같은 부자는 못 될지 몰라도 누구나 경제적인 자유는 꿈꾸며 사니까요.
저는 오늘도 경제적인 자유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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