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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랑스 남부 여행 - 마르세유 소개 01편 : 식료품과 기념품

by 지중해 마드모아젤 2019. 4. 29.



프랑스 남부에는 아름다운 도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마르세유는 프랑스의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지중해 항구 도시입니다. 

한국 발음으로 '마르세유'라고 부르지만 원래 발음은 '막세이'에 더 가깝습니다.

오래된 항구 도시 마르세유는 지중해를 끼고 스페인 그리고 이태리와 근접하기 때문에 이민자도 많고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국제 도시이기도 합니다. 2013년 유럽의 문화 수도로 선정이 되면서 더욱더 유명세를 타게 되었는데요. 

 

마르세유는 거의 1년 내내 날씨가 좋습니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을 손가락으로 꼽아야 할 만큼 적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 보니, 관광객이 끊이질 않습니다. 특히 봄이 시작되면 항구에 수많은 크루즈 선박들이 정차하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도심은 수많은 여행자들로 북적입니다. 

 

마르세유는 역사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여행 요소가 풍부한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여행하실 때 도움이 될만한 대표적인 식료품 및 기념품에 관하여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술 - 파스티스 /빠스티스/ (PASTIS)

술을 좋아하고 새로운 술을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술이 마르세유의 대표 술 파스티스입니다. 프랑스어로는 PASTIS이고 빠스티스로 발음할 수 있는데요. 이 술은 아니스라는 열매로 만든 식전 술입니다. 아니스(ANIS)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속씨식물로 동부 지중해 지역과 서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식물입니다.(위키백과 참조) 맛은 감초, 회향과 살짝 비슷합니다. 파스티스는 차가운 물 또는 얼음을 넣어 마시는 술인데 원래 투명한 노란빛의 술이 물 또는 얼음과 만나면 파스텔톤의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시각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그리 친숙한 맛은 아니지만 마르세유를 여행할 때 한 번 맛보시면 그 특유의 향과 맛으로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마르세유 카페 또는 바에서 주문해서 마실 수도 있고, 슈퍼마켓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비누 - 사봉 드 마르세유 /싸봉 드 막세이/ (SAVON DE MARSEILLE)

관광객이 많은 프랑스 식당이나 카페 화장실에 가보면 Savon de marseille라고 적힌 비누를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쓰는 비누가 사봉 드 마르세유 savon de marseille일 정도로 유명합니다. 10세기 정도부터 시작된 비누 공장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오래된 비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 마르세유를 여행할 때 기념품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마르세유 시내 중심가 곳곳을 구경하다 보면 비누향기를 심심치 않게 맡으실 수 있는데요. 최근 마르세유 구항구(Vieux port) 근처에 비누 박물관이 개관을 하면서 비누의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생겼습니다. 주소는 1 Rue Henri Fiocca 13001 Marseille입니다.

 

음식 - 생선 수프 /부이야베스/ 또는 /부야베스/ (BOUILLABAISSE)

부야베스는 마르세유에서 시작된 전통적인 생선 수프입니다. 원래 마르세유의 어부들이 어업 후에 팔리지 않고 남은 생선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 먹던 음식인데, 냄비에 여러 종류의 남은 생선을 모두 넣고 양을 늘리기 위해 감자를 추가하여 끊여먹던 음식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신선한 생선으로 요리하면서 비싼 음식이 되어 마르세유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레스토랑에서 쉬이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 되었습니다. 맛은 매운탕에서 매운맛을 뺀 것과 비슷한 맛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여행할 때 한 번쯤 맛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음식 - 나베뜨 비스킷 /나베뜨 드 막세이/ (NAVETTE DE MARSEILLE) 

나베뜨 비스킷은 마르세유 지방에서 주로 먹는 과자입니다. 오렌지 꽃 물로 만들어진 독특한 향의 비스킷으로 아주 향기로운 과자인데요. 기름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느끼하지 않으나 오렌지 꽃 물의 독특한 향 때문에 화장품 향을 연상이 되기도 합니다. 다른 과자들보다 보관 기간이 길어서 선물하기에 적합한 과자이기도 합니다. 마르세유 빵집에서 팔기도 하고 나베뜨 비스켓 전문점에서 판매를 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 유명한 곳 한 곳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Four des Navettes’인데요. 여기는 관광객 뿐만아니라 마르세유 주민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해요. 특히 연말이 되면 나베뜨 비스킷 이외에도 지바 씨에(Gibassié)라는 둥글고 납작한 케이크(빵에 더 가까운)도 판매를 하는데, 이 케이크 역시 마르세유만의 전통적인 디저트로 오렌지 꽃 물이 들어가 향기롭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먹는 케이크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주소는 136 Rue Sainte, 13007 Marseille입니다. 언덕에 있어서 찾아가기 번거롭지만 올라가 보면 마르세유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답니다. 

 

"한 군데 가만히 앉아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린다고 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튼튼해지거나, 행복해지거나,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어 다니면서 본다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총알에게는 빨리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 그가 진정한 사람이라면 -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해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기쁨은 결코 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 존 러스킨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중

 

 

주어진 시간을 서둘러 보낸다고 시간이 늘어나지 않듯이 느리게 보낸다고 시간이 짧아지지도 않습니다. 남들보다 더 보지 않아도 더 먹지 않아도 여행을 하는 그 순간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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